2003/5/26일자 조선일보 보도자료
 2003-06-25

[이코노 피플] 이삿짐보관 첫 실시 박해돈 KGB 회장

국내 굴지의 포장이사 업체인 ㈜KGB(www.kgb.co.kr) 직원들은 지난 99년부터 이삿짐을 꾸릴 때 분홍색 박스와 검정색 박스를 갖고 다닌다. 분홍색 박스에는 화장실 물건을, 검정색 박스에는 신발장 물건을 담는다.

“전날 화장실 물건을 담았던 박스에, 다음날 속옷이나 귀중품을 마구 담으면 위생면에서 빵점이지요.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이사 서비스입니다.”

KGB의 박해돈(朴海暾·44) 회장은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그는 지난 8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장이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사업계에 공동 브랜드를 도입하고 이삿짐 보관 업무를 시작한 것도 박 회장이었다. 또 대리점 잘못으로 고객의 항의가 세 번 들어오면 해당 대리점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삼진아웃제도도 도입했다. 이 밖에 작업 매뉴얼을 만들고, ISO 9002 인증을 받는 등 업계 최초로 세운 기록이 무척 많다.

경남 밀양 출신인 박 회장은 30년전 무작정 상경(上京), 식당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다가 지난 78년 이사업계에 투신해 25년간 잔뼈가 굵었다.

올 들어서는 32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저가형 이사·택배 브랜드 ‘yes2404’(www.yes2404.com)를 선보였다. ‘포장이사 직거래’를 표방하는 이 브랜드는 1t 탑차를 가진 세 사람의 소(小)사장이 한 팀이 돼 콜센터(1577-2404)의 주문을 받아 작업한 후 요금을 나눠 갖는 시스템이다. 요금은 32평형 기준으로 33만원. 기존 포장이사보다 유통단계가 1~2단계 축소돼 중간 마진이 없어지고 소비자들은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이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시스템 유지비로 소사장 1명당 한 달에 20만원을 받는 게 전부”라며 “요즘 포장이사의 질이 많이 저하되고 문제가 많은 것에 착안해 포장이사 직거래를 고안했다”고 말했다.

현재 KGB의 대리점은 98개, 소사장은 50명에 이른다. 박 회장은 “앞으로 가정집 이사는 물론 기업 이사, 보관 업무, 물류센터 운영 등에서도 정상을 달리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철 기자 ycpark@chosun.com )